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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안나"는 작은 거짓말이 점점 커져 인생 전체를 뒤흔드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2022년 쿠팡플레이에서 방영된 6부작 스릴러 드라마로, 2017년 출간된 정한아 작가의 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주인공 유미의 복잡한 심리와 변화 과정을 밀도 있게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고 거짓과 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유미 역을 맡은 배우 수지의 연기변신이 돋보이는 드라마 안나에 대해, 본 글에서는 드라마의 줄거리와 등장인물의 관계 및 결말, 시사점을 다루겠습니다.
드라마 안나 줄거리 - 거짓말의 나비효과
드라마 안나의 주인공 유미(수지)는 가난한 아버지와 청각장애가 있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예쁜 외모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잘하는 것도 많은 여고생입니다. 고3 때 학교 선생님과 연애를 하다가 들키게 되어 고향을 떠나 서울로 상경하게 됩니다. 갑자기 달라진 환경으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결국 수능을 망치게 됩니다. 그러나 부모님에게 실패한 사실을 말할 수 없어 '대학에 합격했다'는 거짓말을 하게 되고 대학을 다니는 척하며 몰래 재수학원을 다닙니다.
이후 두 번째 수능을 망치고 삼수생이 되지만 같은 하숙집에 사는 선배 한지원(박예영)의 권유에 대학 편집부 활동을 하며 대학생 행세를 하며 살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거짓말을 또 다른 거짓말로 이어 붙이며 위태로운 생활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이화여대 미학과 학생으로 거짓말하며 살기 시작하며 남자친구 강재호(허형규)를 사귀게 되고 함께 미국으로 어학연수까지 떠나기로 하지만 출국 직전에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사실을 알리며 둘은 이별하게 됩니다.
그 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던 유미는 마레 갤러리에 취업하고 작은 이사 현주(정은채)의 비서로 일하게 됩니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유학을 다녀오고 부족한 것 없이 다 누리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현주가 유미는 너무 부러웠고, 갑질과 무시를 당하던 유미는 현주의 돈과 여권 등을 훔쳐 도망가서 현주의 영어 이름인 안나로 개명하여 살아갑니다.
현주의 화려한 스펙을 빌려 신분을 세탁하고 거짓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유미는 결국 ‘안나’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성공한 사람으로 꾸미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점점 더 큰 거짓말을 이어가며,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흐려지게 됩니다.
거짓말은 그녀에게 생존의 도구가 되지만, 동시에 되돌릴 수 없는 파국을 불러옵니다. 드라마는 이러한 유미의 심리적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거짓말의 위험성과 그로 인한 파급효과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결말
유미는 안나로 신분세탁하여 유망한 벤처기업 대표인 최지훈(김준한)과 결혼을 합니다. 최지훈은 목표지향적이며 야망이 큰 사람인데 자신과 비슷한 점이 있는 유미와 사랑 없는 결혼을 하고 이후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안나를 몰아붙입니다.
현주는 유미가 자신의 이름과 학위를 위조해 자신처럼 행세하고 다닌 사실을 알게 되고 유미를 협박합니다. 그리고 예전 미국으로 같이 어학연수를 가려고 했었던 재호가 지원에게 유미의 학력위조 사실을 알립니다. 정치적 야심이 있던 지훈은 서울시장 후보가 되고 유미가 궁지에 몰렸던 이때 현주의 자살소식이 들립니다.
지훈은 유미의 정체를 이미 다 알고 있었고 현주를 죽인 것도 지훈이었습니다. 지훈은 서울시장이 되기 위해 장애물인 현주를 제거했고 유미에게 로비를 하도록 밀어붙입니다. 유미는 기자가 된 지원을 찾아가고 지훈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그 후 비리 파일을 폭로해 달라고 합니다.
지훈도 가정사가 있었는데 사실혼 관계인 여자와 자폐가 있는 아이가 있었고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지훈은 유미에게 미국에 있는 아들을 데리러 가자고 해서 같이 미국으로 갔는데, 사실은 미국에 있는 정신병원에 버리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가는 길에 교통사고가 나게 됐고 유미는 스카프에 불을 붙여 차를 폭파시키고 빠져나옵니다.
유미는 실종된 것으로 마무리되고, 시간이 흘러 안나는 캐나다 어느 시골마을에서 홀로 살고 있습니다. 거짓으로 만들어진 삶의 마지막 모습이 눈 덮인 산속에서 홀로 지내는 유미의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사점 - 거짓말의 위험성과 현실도피
드라마 안나는 인간의 내면 심리를 잘 다룬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제일 처음 나오는 독백 '사람들은 자기만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써요'가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하고 살아온 사람은 없을 것이고 누구나 어떤 목적이든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어느 정도의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미는 거짓말이 현실도피이자 생존의 수단이었기 때문에 이 드라마는 단순히 거짓말로 인해 발생하는 파국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 거짓말이 어떻게 개인의 생존 도구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유미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부정하고, 거짓된 삶을 선택함으로써 일시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지만, 결국 그 대가는 너무나도 혹독하게 돌아옵니다. 이 드라마는 거짓말이 단순히 도덕적 문제를 넘어서, 개인의 정체성과 관계를 파괴할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유미의 이야기는 우리가 때로는 사소한 거짓말을 통해 현실을 회피하고자 하는 유혹에 빠질 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그러나 그 거짓말이 쌓이고, 점점 더 커지면서 결국에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나는 거짓말이 자아 정체성과 사회적 관계를 어떻게 왜곡시키는지를 통해 현대 사회의 불안감과 경쟁 심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유미가 거짓말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는 사회적 압박과 경제적 불안이 존재하며, 이는 많은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드라마는 그러한 현실을 직시하며,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묵직하게 질문합니다. 결국 세상에 비밀은 없습니다.